미정과 정씨의 집미정의 남편 정씨는 키가 멀대 같이 크고 덩치가 좋았다.할머니들의 표현대로면 신수가 훤했다.정씨는 항상 아침 일찍 출근했고 저녁 늦게 들어왔다. 작업복 차림의 아저씨는 1톤 냉장 트럭을 몰고 다녔지만 빌라 주차장안으로는 트럭이 들어올 수 없었다.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대어 두고 한참을 걸어 올라왔다. 흑석동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지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벌써 동쪽 1차 구획은 정비가 완료되었고 고층 아파트가 거의 완성되어 갔다. 흑석동은 비만 오면 물이 고이는 동네에서 이제는 전직 대통령도 살고 유명 연예인도 사는 동네가 되었다. 토지 보상을 받은 사람들은 타지로 훌쩍 떠나거나 몇몇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가 새로운 아파트로 다시 입주 하고는 했다. 정씨의 직장인 정육점은 인터넷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