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세번 오른것 같은데 201호였다. 빌라가 다 그렇지 뭐...202호는 현관문 앞의 번호판이 없어져서 왼쪽의 201호만 유독 반짝거리는 듯 돋보였다.부동산 아줌마는 그 빌라는 너무 높기도 하고 관절이 안 좋아서 같이 올라갈 수 없으니 가보고 마음에 들면 짐을 풀고 안 그러면 열쇠를 가지고 내려오라고 했다. “참 편하게도 일하는구만...” 만약 집이 마음에 들더라도 이 부동산 아줌마의 복비를 어떻게든 야무지게 깎으리라는 결심이 들었다. 작은 거실과 주방, 안방과 작은 화장실 그 옆에 또 작은방 나름 깨끗했다.도배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았고 장판은 완전하게 새것이었다.안도감이 몰려왔다. 다시 방을 안 구해도 된다는 안도감이었다.다시 캐리어를 끌고 그 긴 언덕을 거꾸로 내려갈 일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